오늘 캐나다는 Good Friday 라고 해서 부활절을 기념하기 위한 날입니다. 부활절 전 주의 금요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여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뜻깊은 날이지요.
하지만, 오늘 날씨가 우중충 하네요...제가 사는 캐나다의 이 작은 도시는 4월이면 바람도 좀 불고, 비가 오는 날도 많답니다. 대신 여름에는 날씨가 무지 좋아서 outdoor activity 하기에 너무 좋답니다.
6년 전 이맘 때 한국에서 캐나다로 건너 왔고, 캐나다 College를 가기 위해 ESL 수업을 들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있을 거처를 구하지 못해 임시 거처에서 기거하며, 그날 그날 수업이 끝나면 여기저기 살 집을 알아보던 때가 있었지요...그 때만 해도 집구하는게 쉽지 않아서...집만 구하면 만사가 다 잘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ㅎㅎㅎ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지요... 그 이후에 취업하는 것이 훠얼씬 어려웠고, 또 그 이후에는 영주권 따는 것도 역시 엄청나게 어려웠다는 것을 몰랐던 때였지요...
한창 집을 알아보던 그 때는 제 차도 없어서 30분 또는 한 시간씩 걸어다니며, 렌트가 나왔다는 곳을 확인하러 다녔었지요...
금일 포스팅은, 렌트 나온 곳을 확인하러 다니는 것이 점점 지쳐가는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날도 렌트가 나왔다는 곳을 확인하러 학교에서 그 곳까지 1시간을 걸어서 확인해 보았고, 저희와 조건이 맞지 않아서 계약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죠...그렇게 '언제나 우리 가족이 살 집을 구할 수 있을까!' 하며 걱정이 한가득한 상태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을 때, 백인 할머니와 손녀가 집 앞 잔디밭에서 정답게 얘기하고 있는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와 눈이 마주쳐서 "Hi~!" 하고 지나가려 하는데 …그 할머니 손녀가 저에게 다가오더니...자기가 갖고 있던 예쁜 꽃을 주더라구여!
처음엔 자랑할려고 보여주는 건줄 알고 예쁘다고 말했더니, 옆에 있던 할머니가 저한테 주는거라 알려주어 고맙게 받았습니다!
비록 간소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선물이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여! 웬지 대접받는 느낌, 그리고 나란 존재도 인정받는 느낌 등등으로 인해 걱정스런 그리고 짜증났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이렇게 친근하게 대해주는 이 곳, 사람들 마음에 여유가 있는 이 곳...캐나다!
캐나다에 정착해 살려고 결정했던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것이 억제되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작은 행복도 느끼며 살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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