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에 눈이 내렸다가, 비가 내렸다가 하면서 흐린 날씨를 보이는군요...
오늘은 흐렸다가, 눈이 내렸다가, 우박이 내렸다가, 비가 오고...참! 날씨가 상당히 변덕스럽네요...
지난 주말에 와이프의 요청을 받잡고 나서 큰 맘 먹고 생오리를 손질해 보았습니다. 제가 워낙에 요리에 취미가 없는지라, 주방에는 설거지와 청소하는 일 외에는 잘 들어가지 않거든요...그래서, 항상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와이프한테 감사해 하며 살고 있죠...
예전에 캐나다 아파트 살 때, 생닭을 손질해 본 이후로 오리는 또 처음으로 손질해 보게 되었네요...
오리로스를 먹고 싶다는 가족들의 바램에 부응하기 위해 칼을 들었습니다.
그 때 기억을 되살려서 끼깔나게(?) 손질할 수 있기를 바라며 도전해 보았습니다.
역시 초보라서 그런지 여러번 버벅되었습니다.
자, 그럼 슬슬 시작해 볼까요...!
먼저 신문지와 도마 그리고, 칼을 준비한 후에 오리를 도마에 올려놓았습니다.
포장이 아담합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살짝 긴장이 되더라구요...
포장지를 힘겹게 뜯고 나니, 오리가 수줍게 자태를 뽑내는군요...
배를 갈라서 보니, 내장이 이미 깔끔하게 제거된 상태였습니다. 참 싱싱해 보였습니다.
뼈가 접합되는 위치에서 다리를 절단합니다. 접합부를 절단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또한, 와이프 왈, 꽁지부분은 냄새가 나니 꼭 떼어내라 합니다. 그래서 거기도 떼어냅니다.
양쪽 날개 역시 뼈접합부를 찾아서 절단해주고, 목부분도 제거해줍니다.
로스로 먹어야 하니, 배와 등에 있는 살들을 먹기 편한 사이즈로 썰어줍니다. 그렇게 힘들게 썰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지는 않더라구요...
다리와 날개의 살까지 썰어서 로스구이로 먹을까 하다가, 저것들은 그냥 탕으로 먹기로 하고...
쉿~! 다리와 날개에서 살을 얻기 위해 써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거든요...
여기서 가지런히 정리하여 와이프에게 자랑하며 '여기서 끝' 이라는 허락을 맡았습니다.
ㅎㅎㅎ 수고했다며 칭찬해 주더군요...
전 여기서 빠지고, 이제는 와이프에게 바통을 넘겨줍니다.
결과적으로, 와이프가 수고해서 요리한 오리로스 구이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답니다. 물론 와인도 함께 마셨지요... ^^v
그래도 제가 그 때의 저녁 준비는 일조를 했다는 보람이 있어서 그런지...와인이 무지 달게 느껴졌고, 오리와도 잘 어울리더라구요...
한국에 있었다면 외식으로 대체하고, 오리를 손질할 생각 자체를 안했을텐데...
외식이 비싼 캐나다에 살다 보니, 안해 본 일을 많이 해보는 경험을 갖게 됩니다. 나름 재미있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요리 자격증도 함 도전해 보려 생각중이랍니다.
5주째 집콕하고 있지만, 나름 소소한 재미를 찾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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