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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in Canada

고국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막히다니...

by W.V.S 2020. 2. 6.

이번 포스팅은 푸념글이 되겠네요... 

 

캐나다에 오고 나서, 지난 6년 동안 한국에 가질 못했습니다. 와이프와 서로 약속한 것이 '영주권을 따기 전까지는 고국 땅을 밟지 말자!' 라고 해서, 그렇게 캐나다로 온 지 6년이 지나도록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자매들 그리고, 친구들과 마주앉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 rpnickson, 출처 Unsplash

고맙고 다행스럽게도 하지만, 힘들게 정말 너무 힘들게...갖은 우여곡절을 겪고 나서 저번 달에 드디어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게 되었었지요. 영주권을 받아서 좋았던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하나가 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작년 11월에 본격적으로 비행기 티켓에 대한 정보를 검색한 후 최종적으로 3월에 중국 상해를 거쳐가는 동방항공을 예약했습니다. 영주권 카드가 나오기 전이라 좀 여유있게 시간 텀을 두었더랬지요...

 

왜 동방항공을 예약하게 되었나면요...

그 때 와이프에게 선택권을 주었어요... "비싸지만, 편하게 그리고 빨리 갈 수 있는 직항을 타고 갈래 아님, Risk는 있지만 돈 (4인 가족 기준 총 200만원 가량) 을 아낄 수 있는 중국 항공으로 갈래!" 였습니다. 그 돈으로 맛있는 것을 사먹거나 아님 다른 곳으로 추가 여행을 가는 방법도 있다며... 그 쪽으로 은근히 설득 (^^) 하긴 했죠...ㅎㅎㅎ

결국에는 인당 750불의 저렴한 가격으로 동방항공으로 가는 비행기편을 결재 완료했었답니다. 거기다가 상해에 들려 하루밤 무료로 재워주기도 하니...나름 상당히 괜찮은 deal 이라며 자축도 했더랬죠...

 

© nattanan23, 출처 Pixabay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20일 정도 후인 12월 말순에 이상한 뉴스가 뜹니다. 중국 우한의 한 시장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심각한 폐렴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입니다. 그 때 당시는 "응, 그렇군..." 빨리 완치되기를 바라는 가벼운 마음만 생겼답니다. 그 후로 점점 우한 폐렴 관련 뉴스가 나오는 빈도가 잦아지고, 규모도 커진다는 소식에...'어랏! 이거 뭐지!...잠깐! 우한이라는 동네가 상해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거야.' 검색해 보고... 대충 토론토에서 핼리팩스 정도의 거리니...아직은, '뭐... 괜찮겠지!' 라고 스스로 아니, 억지로 자기 위안을 삼으며...빨리 잠잠해지기를 빌었답니다. 3월 전까지는 잠잠해지기를 정말 간절히 바랬답니다. T.T

 

그러다가 모두가 아시다시피 2주 전부터 전쟁에 버금가는 수준의 참사가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헐~!

그동안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줄 선물까지 차곡차곡 준비해 가며, 어떻게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보낼까 하며 거의 일별로 계획까지 다 세워놨는데... 정말 황당하더군요...

 

© ijmaki, 출처 Pixabay

 

당연히 위약금을 지불하더라도 동방항공은 취소해야 할 것 같고...

하지만, 직항을 타고 가더라도 이러한 재난 수준의 환경 (뉴스를 보면 아시겠지만, 한국에서도 염치없는 주변국 때문에 전국으로 퍼질까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 합니다.) 에서 과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괜히 한국에 있는 분들에게도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갔다 와서라도 캐나다 사회에서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답니다. 그래서 상황을 지켜봐야 되겠지만, 아무래도 고국 방문을 다음으로 미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보고싶은 부모님과의 재회를 손꼽아 기다리며 6년을 참아왔는데... 이제는 기쁜 마음으로 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하~아~~! 이러한 황당한 일이 벌어져 어이가 상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말 한국 가기가 이렇게 험난해서야...!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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