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nada 알뜰 생활 정보

2년 동안 사용한 제습기 환불 받기 ... Double-Check 도 잊지 마세요!

by W.V.S 2020. 4. 1.

어제 포스팅에 이어서 그 다음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https://lovely-canada-415.tistory.com/66?category=784657

 

2년 동안 사용한 제습기 환불 받기 ... 반드시 영수증 보관하세요!

이번 포스팅은, 2년 동안 사용했던 제품에 하자가 생겨서 어떻게 환불을 받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 캐나다의 거의 모든 집들은 지하방이 있습니다. 방갈로라고 하는 단층 집들은 이 지하가 거의 반지하..

lovely-canada-415.tistory.com

 

그렇게 2년동안 저희 집 지하에서 동거동락을 함께 했던 제습기와 작별한 시간이 왔습니다. 그 주 주말에 저희 제습기를, 역시 2년 동안 지니고 있었던 그 제품의 Box를 가지고 손쉽게 Packing을 하고, 캐타 (네디어 이어)로 가져갔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냥 혹시나 하고 버리지 않았던 Box와 스티로폼이 이럴 때 효자 노릇을 하네요....ㅎㅎㅎ 영수증이 보다 큰 효자이었던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지요...

Packing을 하고 나니 완전 Brand New 제품처럼 보이더군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협상을 하러 가볼까요...! Box에 Packing한 제습기와 영수증 그리고, 환불 허가서(?) 등이 준비가 되었으니, 협상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감까지 덤으로 갖고 당당하게 캐타로 향했습니다. 캐타에 도착한 후 가져온 물건(?)을 펼쳐보이며, "여기 물건 왔으니 확인해 보시오!" 이건 뭐 무슨 작물 교환하는 것 같군요...ㅋㅋ

Customer service에 가서 Brand New 처럼 보이는 제습기를 보여주니, 별 거부감 없이 "반품하러 왔니?" 하더군요...그렇다고 하니, 영수증을 보여달라 해서 보여주었습니다. 구매한 날짜를 보더니, 그 점원 얼굴이 좀 일그러지더라구요...제가 본격적으로 나서서 협상할 때라는 것을 직감하여, 바로 썰을 풀었습니다. "내가 이거 2년 전에 사서 잘 사용하다가 최근에 습기를 제대로 빨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이 제습기를 사용한 것은 9개월 정도 밖에 안된다. 9개월밖에 안 썼는데...작동이 안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너희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비슷한 사례가 많이 있다. 그래서 내가 벌써 반품 신고를 했고, 여기 반품 허가서까지 가져왔다. 그러니까, 기냥 반품해 주기를 바란다. 끝!" 그러더니, 그 점원이 "이해한다. 그래도 확인을 해봐야겠다." 하더니, 그 제조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려 하더라구요...그런데, 전화번호를 모른다며, 허둥지둥 찾더라구요...그래서 제가 친절하게 "여기 전화번호 있으니 확인해 보렴!" 했더니, 웃으며 고맙다고 하더군요...

 

모든 확인이 끝나고, 무리없이 반품 및 교환이 성사되는 듯 싶었습니다. 그 제조사에서 OK 했고, 그 반품허가서를 받아서 나중에 자기네한테 비용청구하라고 교통정리가 되어서, 제가 사용했던 제습기를 가져가고, 똑같은 사이즈의 새로운 제품을 주더군요...그 때 제가 "잠깐!" 하고 외쳤습니다.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찍은 바로 그 사진

뭔가 아쉬움도 느껴지고, 혹시나 하는 우려가 있었기에 그 제습기를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그리고 정 든 님(?)과의 작별을 고했었죠...그리고, 새로운 제습기를 갖고 제 차에 실으려고 하다가 뭔가 한 번 더 체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제품의 제원을 한 번 훑었죠...

이를 어쩌나~! 또 하나가 딱 걸렸습니다. 그것이 뭔가 하면, 새롭게 받은 제습기는 정들었던 제습기가 갖고 있던 용량보다 훨씬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그 제품을 갖고 가서 Customer Service 직원에게 설명을 하며, 확인시켜 주었죠...제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찍었던 그 사진이 큰 역할을 하는 순간이었죠...그 사진 속에 나온 용량과 새로운 제품의 용량이 많이 차이나기에, 이것은 확인이 필요하다 했더니, Manager에게 지원 요청을 하더군요... 좀 더 쎈 놈이 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럼 나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제가 가진 패를 확인하는 사이에 Manager가 등장했습니다.

 

사건을 재구성(?)하게 해준 결정적 단서

 

그 Manager가 해당 점원에게 자초지종을 다 듣고 나서, 저에게 영수증을 보여달라 하더군요...그 영수증을 쫘악 훑어보더니, "이거 2년 전에 산거네..." 하며 선빵을 날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2년 전에 산 것은 맞지만, 2년 안에 나오지 말아야 할 문제가 나와서 이슈한 것이고, 이미 그 제조사에서 인정하여 교환을 받은 것이다." 그랬더니, 그 매니저가 이것저것 말하는 것이, 제가 무슨 상습적으로 이런 일을 저지르는 진상 및 파렴치한 고객인 것처럼 몰더군요...기분은 나뻤지만, 여기서 흥분하면 밀릴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심호흡을 한 후에 제가 정당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변하고 나서, 또다른 패를 던졌습니다. "제품 Box에 나온 것처럼 각 제품이 카바할 수 있는 용량이 엄연히 다르다. 이게 아무리 제품 자체 사이즈가 같다고 하더라도,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제품과 어느 정도 비슷한 용량을 카바하는, 그러한 성능을 가진 제품을 원하는 것이다. 이건 차이나도 너무 나지 않느냐?" 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찍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그 사진을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매니저가 반납된 그 제습기를 다시 가져오라 해서 확인해보고 나서...이럴리가 없는데 하며 다시 그 매니저가 말합니다. "네가 가지고 있던 것은 아마도 오타일 것이다. 이만한 사이즈가 그리 큰 용량을 카바할 리가 없다." 라며, 새로운 제품을 그냥 가져가도록 저를 설득하더군요...그래서 제가 "나는 저 제습기로 우리집 지하를 다 카바하도록 잘 사용했다. 만약에 이 새로운 제품이 여기 나온 제원 그대로 더 작은 용량만 카바한다면 네가 책임질 수 있겠는가? 그리고, 다른 제품도 똑같은지 확인해보자..." 했죠... 그러는 동안, 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어를 native 처럼 할 만한 실력이 아닌데도, Native speaker인 점원과 매니져에게 거의 밀리지 않고 의견을 서로 주고 받는 것이 저를 기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흐~미! 너무 좋다!'

 

다른 제품도 똑같다는 것이 확인이 되었고, 그것보다 좀 더 큰 사이즈의 제품이 제가 원하는 만큼의 용량을 카바할 수 있는 성능이 있다는 것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 매니져가 뭔가 자기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는지...살짝 꼬리를 내리더군요...그래서, 그 매니져가 두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돈으로 환불받든지, 아니면 좀 더 큰 사이즈의 제품을 가져가든지 였습니다. 사실 저도 '슬슬 여기까지만 하고 그냥 그 작은 용량의 제품을 가져갈까! 그리고, 이러다가 얘네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는거 아냐!' 라고 두뇌를 회전시키며 고민하고 있었던 찰나였습니다. 그래서 '이게 웬 떡인가!' 하며...그러나, 당당함을 잃지 않고...'어느 것을 선택할까, 알아맞춰 보세요, 딩동댕!' 하며, 두 가지 제안 중 어떠한 것을 선택할 지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와이프의 현명함에 묻어가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의견을 구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와이프는, '그냥 돈으로 받아서 더 나은 브랜드의 제품을 사자!' 였습니다. 저도 거기에 동의하여, 매니져에게 "그럼 그거 그냥 환불해줘! 그 돈으로 그냥 다른 브랜드 제품을 사는게 나을거 같아." 라고 요청했습니다. 제가 그것을 선택할 줄 기대안했던 것인지, 그 매니져는 적잖이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그 매니져가 다시 설득 모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네가 돈으로 받아서 살 수 있는 제습기는 이 작은 용량 정도의 제품밖에 못산다. 그럴 바에는, 우리가 밑지는 장사지만, 보다 큰 것으로 가져가서 써보고, 그러다가 또 문제가 생기면 교환하러 오면 되지 않겠니? 그 때까지 영수증을 잘 보관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니까, 너에게도 이게 더 좋은게 아닐까!?" 라고 그 매니져가 저를 설득하려고 하더군요...

 

매니져가 간절히 요청하기도 하고, 괜히 내 욕심만 채우면 도리가 아닐 것 같고, 매니져도 뭔가 얻어가는 것이 있어야 서로 좋을 것 같아서, 와이프에게 다시 전화해 동의를 구하고, 매니져가 요구한대로 보다 큰 그 제품을 대신 받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최종 합의를 보고 그 process로 진행했습니다. 캐타에서 캐타 현금카드를 제시하여 그 것에 제가 sign하고, 그것으로 다시 협의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해서 영수증도 새로 받았습니다. 저도 너무 감사하여, "Thank you!" 를 연발하였습니다. 매니져도 감사하다고 하며 마지막 말을 하더군요. "영수증 잃어버리지마! 다음을 대비해서말야." ㅎㅎㅎ 그래서 제가 "Never!" 라고 하며 윙크를 날려주었죠...ㅋㅋㅋ

고마운 Dehumidifier

그 제품을 받아들고 집으로 가져와서, 바로 그 제품을 작동을 시켜보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보았답니다. 눈썰미가 좋은 딸내미 왈, "이거 예전에 있던 제품이랑 사이즈가 비슷한데!" 하는 것이었습니다. 와이프와 제가 다시 살펴보니, 제품 크기가 비슷해 보이더군요...그 얘기인 즉슨, 처음에 받았던 그 작은 용량의 제품은 확실히 사이즈도 더 작아서, 크지도 않은 저희 집 지하도 Cover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것을 확인 못하고 그냥 가져왔다면, 또다른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여기서 팁! 원하는 제품을 샀을 때, 그 제품의 성능 및 제원을 충분히 살펴서 원하는 사양이 맞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신발을 살 때에도 항상 확인해 봐야 하는 이유가, 디자인은 같아도 size가 다른 놈이 가끔 들어있을 때가 있습니다. 여기 캐나다는 실수에 대해 관대하다 보니, 그러한 불쌍사는 한국보다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러나, 저는 어느 정도 실수에 관대한 것은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여기 환경이 그러하기 때문에, 캐나다에 온 이후로, 와이프와 저는 그렇게 항상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답니다.

 

그렇게 그 새로운 제습기는 1년이 가까오는 지금까지 저희 집 지하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그 제품 박스와 영수증도 잘 보관되고 있지요...ㅎㅎㅎ

여러분도 제 글에서 교훈을 얻어가시어, 보다 나은 캐나다 생활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제 경험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캐나다 생활이 참 다이나믹하면서 재미를 안겨줍니다. ㅎㅎㅎ ^^v

 

그럼 모두들 행복하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