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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in Canada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험하는 변화들

by W.V.S 2020. 4. 14.

금일부로 집에 콕 박혀있은지 4주차가 됩니다. 처음에 집콕할 때는 이렇게 오래 있을 줄 몰라서, 쉬는 것에 마냥 고마워하며 기~냥 허송세월 보내듯이 실컷 놀았는데...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아무리 재택 근무를 한다고 하더라도,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렇게 마냥 시간만 보내서는 안되겠다 싶어 영어공부를 하던가, 뭔가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해야겠습니다.

 

저희 회사도 점점 어려운 상태로 가고 있는지... 이번주부터는 3일만 재택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즉, 주급의 3/5만 지급이 된다는 얘기지요...이제 슬슬 허리띠를 졸라매어야 하겠습니다.

 

집콕한지 3주가 지난 오늘은, 저의 주변 상황이 뭐가 크게 달라졌는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0. 게임의 달인이 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하루종일 집에 있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비디오 게임을 함께, 수도 없이 하다 보니 게임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한 두 번 한 것이 전부였는데 말이죠...

아들과 Video game character 들

 

1. 아침 기상 시간이 늦어짐

저는 회사에 출근할 때는 항상 5:50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7:30까지 회사에 도착합니다. 회사가 집에서 차로 5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새벽 일찍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였지요....

그런데, 지금은 보통 아침 7:30에 일어나서 출근 (재택 근무) 준비를 합니다. 준비라고 할 것도 없이 바로 일을 시작할 수도 있지요...

 

2. 밤 취침 시간이 늦어짐

아침에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으니 늦게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는 항상 밤 10:30~11:00 사이에 잠을 청했는데, 지금은 자정 또는 새벽 1시까지 인터넷 웹서핑을 하고 있지요...

 

3. 샤워 횟수가 줄어듬

회사 다닐 때는 매일매일 샤워했었는데, 지금은 매일 샤워할 필요가 없어서 3일에 한 번 정도 하게 됩니다. 주변 상황에서 영향을 받아, 게으름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인간의 본성이니 욕하지 말기)

그 덕에 비싼 수도 요금을 절약하고 있답니다.

 

4. 재택 근무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난생 처음으로 재택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공장에서 제조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주업무로 하는 엔지니어이다 보니 재택 근무는 꿈도 못 꾸어볼 직업이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그 전에 전혀 해보지 않았던 재택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5. 수염 기르기

이것 또한 평생에 처음 시도하고 있는 일입니다. 저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이틀에 한 번씩은 수염을 깍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매일 수염을 깍았었구요...문화 차이로 인해 수염 깍는 회수가 차이가 있네요... 여기 절반 이상의 캐네디언은 수염을 기르고 다니기에, 수염 안 깍는 것에 신경도 안씁니다. 대한민국은 수염 안깍으면 지저분해 보인다고 흉보기 일쑤죠...

지금은 3주째 수염을 안 깍고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길러지는지 함 보려구요...ㅎㅎㅎ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회사에 복귀할 때 깍고 나서 Before / After 를 비교해 볼 예정입니다. ^^v

 

6. 하루 두 끼 식사만...

이것은 고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저는 아침 7:30에 일어나지만, 제 와이프와 아이들은 저보다 늦게 일어납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원하는 만큼 더 푹 자라는 의미에서 깨우질 않습니다. 그들이 늦게 일어나니까 아침은 Brunch 가 되고, 점심과 저녁식사는 Lunner(?)가 되지요. 초기에는 배고팠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문제 없답니다. 이것도 자연스럽게 저희 집 절약 item이 되었네요...

그 전에는 하루 세 끼 다 챙겨먹었었거든요....출근 전 아침, 회사에서의 점심 도시락, 퇴근 후 가족과 오붓한 저녁시간...

두 끼만 먹어도 적응하고 나니깐 살만합니다. 이것이 소위 얘기하는 간헐적 단식(?)도 되어서, 살이 생각보다는 많이 찌지 않았습니다.

 

7. 맨날 술이야...

코로나 사태 이전, 회사 다닐 때는 주중에는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주말에는 와이프와 함께 반주를 즐겼었지요...저는 여기 캐나다에서 보통 와인 또는 맥주를 마십니다.

혹시라도 제가 술을 못 마실거라는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회식하는 것을 즐거워했고, 회식이 없으면 마음 맞는 동료들과 따로 또 술잔을 기울이며 인생 얘기, 회사 얘기하는 것을 즐겼었답니다. 그래서 얻은 결과가 말기 지방간...간경화 직전 단계까지 가 본 적도 있었지요... 다행히도 그 이후로는 많이 줄였긴 했습니다. 제가 사는 것이 가족을 위한 길이었으니까요...ㅋㅋㅋ

코로나로 집에 있기 시작한 그 날 부터는, 역시 와이프와 매일 와인을 마셨습니다. 어제까지 3주 넘게 와인 두 세 잔 마셨었네요... 너무 즐긴 것 같아서 오늘부터는 다시, 주중에는 안 마시기로 와이프와 약속했습니다.

집콕 첫 날 장만한 와인들 ... 어제부로 2/3 가 소진된 상태

 

8. 기름 걱정 없네...

휘발유 가격이 70 cents (650원 정도) 안팎으로 저렴한 것도 처음 겪는 상황이지만, 그렇게 싼 기름을 쓸 수가 없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출퇴근을 하지 않으니까, 제 차도 주차장에서 마냥 쉬고 있답니다. 차를 운전할 일이 없으니, 휘발유를 코로나 이전 만큼 자주 살 필요도 없어졌구요... 이 것 또한 저절로 생긴 절약 항목이 되겠네요...

평생 다시 못 볼 것 같은 진짜 저렴한 휘발유 가격

 

9. 정부 지원금

저는 한국에서 재난이라고 할 만한 것을 겪어본 적이 없었기에, 정부에서 무상으로 지원금을 지원해준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물론, 지금 대한민국도 대재앙인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똑같이 겪는 상황이고, 현재 정부 또한 일을 너무 잘하기에 지원금도 푼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여기 캐나다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실업자들에게 한 달 생활비 200만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고, 그 외 세금 공제 혜택, 육아 보조 지원금 인상 등 많은 착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덕에 생전 처음으로 정부 지원금을 받은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캐나다 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낸 세금에서 나온 것이긴 하지만요...

 

10. 전기 요금 및 자동차 보험 할인 혜택

이 어려운 사태에 대한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전기 요금 및 자동차 보험 할인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상황이라면 전혀 국물도 없을 그러한 할인 혜택을 받고 있네요...

 

11. 마음대로 바깥에 나가지 못하는 쇠창살 없는 감옥(?)

이건 뭐...이번 사태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캐나다 정부의 고육지책이고, 이런 많은 첫 경험을 수반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니까 순순히 받아들여야겠지요...바깥을 자유롭게 나가지 못하는 상황은, 군 제대 후 처음이네요... 그래도 군대에 있는 것보다는 현 상황이 편하고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고, 정부에서도 도움을 주고 있어서 그런지...'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 는 의식 때문에 충분히 버틸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이 제가 3주 동안 집콕하면서 피부로 경험하고 있는 변화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그럼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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