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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College 생활 ... Reading, Grammar, Writing 수업

by W.V.S 2020. 5. 10.

어제/오늘도 생전 처음 겪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5월에 때아닌 눈이 내리는 광경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아니,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창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ㅎㅎㅎ 믿기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저기 나무에 봄꽃이 피어있는게 보이시죠...그리고, 주변에 보이는 흰 점들이 바로 눈이랍니다. 우~와~!

꽃이 피고 있는 봄에 내리는 눈 (2020년 5월 8일)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캐나다 College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지난 번에 EAP (English Academic Preparation)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해당 내용이 보고싶으신 분들은 하단 링크를 따라가시기 바랍니다.

https://lovely-canada-415.tistory.com/entry/%EC%BA%90%EB%82%98%EB%8B%A4-%ED%95%99%EA%B5%90-%EC%83%9D%ED%99%9C-ESL

 

캐나다 College 생활 ... English Second Language 수업 (2014년)

어제 새벽도 그렇고 오늘 새벽에도 영하의 날씨를 보여주네요...어제는 해가 떠있는데도 눈이 솜사탕만하게 내리길래 한 컷 찍어봤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서 끄집어낸 유학 관련 학교생활..

lovely-canada-415.tistory.com

 

<Reading>

'Reading 이 배울게 뭐 있겠어!?' 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수업에 임했는데, 생각보다는 알찬 수업이었습니다. 어떻게 빨리 읽는지 연습시켜주고, 어떻게 본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지에 대한 훈련을 했었습니다. IELTS Reading 시험에 도움 또한 많이 되었습니다.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하면, 먼저 각자 돌아가면서 그 날 교재의 주제에 대한 본문을 읽습니다. 거기서 핵심 keyword를 찾아내는 훈련을 하고, 또한 각 문단(paragraph)에 대한 줄거리를 발표하게끔 합니다. 추가로, 그 본문에 대한 문제 풀이를 시킴으로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과제는 어떤 주제에 대해 읽고 요약하여 줄거리 쓰고(summarize) 제출하게 하거나, 속독에 대한 훈련을 시키기 위해 각자 원하는 책을 선정하여 매일 10분씩 몇 페이지를 읽었는지에 대해 보고하게 하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지정한 본문을 읽게끔 하고 관련 문제에 대한 답을 제출하게끔 하는 등의 과제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푸른 하늘과 녹색 나무가 잘 어우러진 그림 (2014년 9월)

 

<Grammar>

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Grammar 수업은 우습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잘은 못하지만, 한 때 성문기본영어를 7번 본 사람으로서, 문법에는 자신있었거든요... 하지만, 이 수업을 듣고 나서 제 실력은 자랑할게 못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토익과 관련된 문제풀이식 문법에는 강할지 모르지만,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사용하는 문법은 올챙이 정도의 실력이었다는 것을 감지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때 같은 반에 있던 다른 나라에서 온 아이들에 비하면 무지 잘 했었었죠...그 애들은 스피킹은 자연스러울지 몰라도 문법은 완전 젬병이었으니까요...거의 모든 한국인 동급생들은 문법에서만큼은 모두 상위권에 있었습니다.

얕은 수준의 문법 실력을 갖고 작문을 한다거나, 스피킹을 할 때는 항상 많은 지적을 당했답니다. 특히, writing 관련해서는 빨간펜으로 지적된 메모들로 도배를 한 적도 많았죠...그래서, 그 때 이 수업을 통해서 '아! 이거 내가 알고 있는 문법은 그냥 수학공식같은 문법이었구나! 막상 실생활에 써먹으려고 하면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안되는 어린애 수준이었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답니다.

 

이 수업은 순전히 해당 교재 위주로 수업이 되었습니다. 거의 한국의 영어 수업처럼 진행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롤 말이죠...해당 교재 진도 나가고, 선생님이 칠판에 판서하고 그것을 받아 적고 나서, 선생님이 그것을 설명해 주고...해당 교재의 문제 풀고...이렇게 약간 지루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 4개월 동안 배운 문법은 저의 얕은 지식이 조금이나마 더 깊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시간이 허락했다면 그 책의 남은 부분 (2/3)을 더 배워서 끝장을 내고 싶더군요...결론적으로, 이것 또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봄이 오고있다 (2015년 5월)

 

<Writing>

이 수업이 가장 난이도가 있었던 수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수업은 한마디로 작문을 어떻게 하는지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본과에 가면 native speaker인 캐네디언 학생과도 경쟁하게 되는데, 그 본과에서 내주는 과제 70% 이상이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이 수업은 또한 무지 중요한 수업이었습니다. Writing하는 본과 과제의 1/3이 essay를 써서 제출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수업을 간과하면 본인만 손해가 되는 것이지요...처음에는 이 수업이 과제도 많고, 퀴즈도 많고 해서 같은 반 학생 모두가 반발했었는데, 나중에 선생님의 진심어린 충고를 듣고 모두들 수긍하고 강사의 진행을 그대로 따르기도 했었답니다.

 

이 수업에서는, 글을 쓰는 방식과 영어 작문의 pattern을 공부하고, essay의 rule 그리고, writing 문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수시로 quiz와 test가 있었고, 과제로는 예상대로 작문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최종 과제는, 그동안 배웠던 rule과 pattern을 가지고 직접 10 page 정도의 Research essay를 완성하는 것이었습니다. English essay는 그 rule이 상당히 체계적이어서 그 룰을 벗어나면 바로 감점이 되었습니다. 최종 exam 역시 1시간 동안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몇 자 이상의 essay를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피가 말렸죠...ㅎㅎㅎ IELTS writing 시험과 거의 똑같았습니다.

 

이 수업의 마지막 과제였던 Research essay는 자신이 정한 주제와 관련하여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다양한 글을 research 한 후에 자신의 생각과 조화를 시켜서 essay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제와 관련한 책이나 논문, 인터넷 등의 칼럼 등을 찾아보고 읽어보며 자료 또한 잘 정리해 놔야 했으므로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주었죠...제목이 들어간 표지도 규격에 따라 만들어야 하고, 서론, 본론, 결론이 나뉘어져야 하며, 줄 간격 또한 정해져 있었습니다. 또한, abstract 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자신의 essay에 대한 줄거리를 표현하는 것 또한 작성했어야 했습니다.

끝으로, bibliography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 자신의 essay 중의 어떤 글이 누군가의 글이나 책에서 따온 것이라면, 그것에 대한 source를 규격에 맞추어 목차처럼 명기를 해놓는 것입니다. 이러니까 무진장 손이 많이 가게 되는 것이지요... 참고로, 서양에서는 'Plagiarism' 이라고 해서 남의 글을 무단 복사 하는 것을 범죄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심각하게 취급합니다. 저 또한 이 수업을 통해서 그것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쉽게 표현하면, 일종의 작문 도둑질이죠. 예를 들면, plagiarism한 학생은 강제 퇴학 조치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사례를 보기도 했고요...

겨우겨우 이 essay를 마무리 짓고 제출하는 순간은 정말, 10년 묵은 체증이 쏴악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15년 만에 태산같은 과제에 대한 강박감과 초조함을 느끼게 되었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웃으며 회상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로써, 대학 부설의 ESL 과정에서 어떠한 과정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는지에 대하여 모두 짚어보았습니다.

앞으로, 유학을 가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조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어봤는데,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영어를 배우면 배울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나라 영어교육은 보완할 것이 무지 많다는 것을 항상 느낍니다. 영어의 진정한 세계를 모르는 사람은 (제가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 때 배운 영어가 전부인양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진짜 '우물 안 개구리' 라는 표현에 걸맞는 상황입니다. 더 넓은 영어의 바다가 있고, 제가 고등학교때까지 배운 것은 코끼리 발톱만큼의 수준 정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초등학교도 영어를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가 학교를 다녔던 시기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만 영어를 배웠습니다. 그 6년 동안 배운 영어는 실생활에는 거의 도움이 안되는군요...물론 제가 그 때 열심히 안했기 때문에 더 그러한 것일수도 있겠지만말이죠... 그냥 저의 사견이었습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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