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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알뜰 생활 정보

삶의 보금자리 구하기 in Canada (I)

by W.V.S 2020. 4. 30.

 

저번에 약속한 대로 실제로 저와 제 와이프가 캐나다에서 어떻게 주택을 구했는지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서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1. 모기지 대출 승인받기

보통의 가정에서는 집을 장만하기 위해 모기지 대출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모기지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돈을 빌려주는 은행에서 심사를 까다롭게 실시합니다. full time job을 가지고 있는지, 연봉이 빌리려는 금액과 연동하여 충분한지, 그 회사에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등등을 체크하여 모기지 승인을 결정합니다.

저의 경우는,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6개월 계약직으로 시작해서 정규직이 되었는데...정규직이 되자마자 HR에 요청해서 위에 언급한 내용이 모두 담겨있는 "Employment letter"를 받았습니다. 모기지 브로커를 통하게 되면, 모기지 검토 및 승인 받는 프로세스를 손쉽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가 모기지 브로커에게 지불할 금액은 '0' 입니다. 모기지 브로커는 연결시켜주는 은행에서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계약직이거나, 일 시작한 지 3개월이 되지 않은 사람은 모기지를 승인받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2. Down payment 를 할 수 있는 금액이 3개월 이전부터 본인 은행 계좌에 있는 상태를 증명해야 함

모기지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얼마를 지불할 수 있는지 (Down payment)도 역시 중요합니다. Down payment는 사려고 하는 집값의 20% 이상 하기를 추천드립니다. 그것보다 낮은 금액으로 하게 되면 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데, 그 금액이 상당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될 수도 있으니, 절대 권장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10억 짜리 집을 사려고 한다면, 2억 이상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지불하는게 낫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8억 이하는 은행에서 빌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Down payment가 본인의 돈인지 확실히 하기 위해, 그 이상의 금액이 이미 3개월 전부터 본인 계좌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3. 대출 가능한 금액을 pre-Approval 받기

여기까지 준비가 되었으면 본인의 실탄이 어느 정도 장전이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 준비된 서류를 가지고 모기지 브로커와 상담하여 어느 은행이, 얼마나 낮은 이율로, 얼마만큼의 금액까지 대출해 줄 수 있는지를 사전 승인받아야 합니다. 물론, 모기지 브로커 없이 직접 조사하여 원하는 은행에 찾아가서 상담 받고 계약할 수도 있습니다.

각 은행이 제시하는 여러 개의 옵션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놈을 골라서 사전 승인을 받아놓습니다.

Down payment를 많이 하면 할수록 이율이 낮아지는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겠죠... 그러나, 은행 중에는 낮은 Down payment에도 이율을 낮게 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따져보시면 보다 이득이 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관심있는 집을 수시로 검색하기

이 항목은 원래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체크해야 겠지요...여기는 open house 빼고는, 개인이 혼자서 집을 보러 갈 수가 없습니다. 물론 한국도 웬만하면 공인 중개사가 함께 동행해야 하니...따져보니 한국이나 캐나다나 거의 비슷하군요...

부동산 agent가 소개시켜주는 집도 있지만, 생각보다는 성에 차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한다는 자세로...집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최종적으로 집을 계약할 때까지 1년 동안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와이프가 관심을 갖고 부지런히 물색해서...여러번 시도 끝에 가격과 집 상태가 딱 맘에 드는 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주로 realtor.ca , remax.ca , royallepage.ca , zolo.ca 등등을 이용하였습니다.

 

이사 온 집 근처의 조그마한 강 위에 펼쳐진 놀이터에서 즐기는 아이들 (2018년 여름)

 

4. 부동산 agent와 함께 마음에 드는 집 탐색하기

agent가 좋은 집이 나왔다고 소개시켜주거나, 저희가 맘에 드는 집을 발견했을 때, agent에게 연락을 하여 해당 집을 구경할 수 있도록 예약을 잡습니다. 예약이 잡힌 날 예약 시간에 맞추어, agent와 함께 찜 해둔 집을 둘러보고 마음에 들면 offer를 제시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지요...

저는 1년 동안 대략 20 채 정도 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아주 마음에 드는 집은 가격이 비싸고, 저희가 생각하는 예산에 맞는 집들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또한, agent가 차로 50분 거리에 있다 보니, 집을 자주 보여달라고 하는 것은 왠지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많이 자제했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눈치 보지 마시고,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을 때까지 계속 요청하셔도 됩니다.

 

참고로, 저희는 집을 볼 때, 풍수지리도 참조하고, 남향인지도 확인합니다. 또한, 누수는 없는지, 물은 잘 나오는지, 파손된 곳은 없는지, 각각의 문은 잘 열리고 닫히는지, 배수는 잘 되는지, 우풍은 없는지 등등의 새새한 부분까지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춘답니다.

 

또 하나, 한국에서는 집을 살 때, 공인 중개료를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반반씩 지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같은 경우는, 집을 사려는 입장에서 공인 중개료를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집을 팔 때 공인중개료를 지불해야겠지요... 이것은 지역마다 그리고, 리얼터마다 차이가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사 온 집 근처에서 동네 친구들과 노는 아이들 (2018년 봄)

 

5. 집 계약하기 (Bidding)

캐나다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5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나 원하는 집의 가격을 살짝 깍아서 살수 있었다고 하더라구요...지금은 여기 온타리오 남부는 주택시장에 불이 붙어서 집을 살 때마다 bidding을 하게 됩니다. 현재의 집을 사기 전에 두 세 번 다른 곳에 offer를 제시했었는데, 그 때마다 낙찰이 되더라구요...인생 새옹지마 라고...지금 이 집을 구하기 위해 그 전 과정을 겪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현재의 제 집이 무척 마음에 들거든요.

Bidding 시에는 , 보통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해당 집을 구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것은 인지상정이겠지요...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의 인상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서 그 사람이 제시한 가격이 좀 낮더라도 그 사람에게 집을 넘기기도 합니다.

아시겠지만,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 적정한 가격을 제시해야 원하는 집을 살 수 있답니다. 이게 참 은근히 피가 마르게도 하지요...보통은 집을 파는 사람과 그 공인중개사가 Bidding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그 전까지 offer가 들어오게끔 합니다. 보통은 밤 8시까지 받습니다. 해당 시간이 되면 더 이상 offer를 받지 않고, 받은 offer 중에서 집주인이 선택하면 30분 내로 어느 계약서가 당첨이 되었는지 공지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것으로 희비가 엇갈리게 되지요...

 

이사 온 집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2018년 봄)

저의 경우가,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빨리 그리고, 많이 찾는다는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주었습니다....와이프가 수시로 검색한 결과, 현재의 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집이 부동산 싸이트에 올라오자마자 공인중개사에 연락하여 해당 집을 구경할 수 있게끔 한 후, 그 다음 날 바로 집을 구경했었답니다. open house 하기 이틀 전이었지만, 저희에게 이 집이 딱 마음에 들어서 바로 offer를 제시했습니다. 원래 집주인은 오픈 하우스를 거쳐서 bidding을 생각했었는데, 저희가 먼저 선수친 것이었죠...이 때 또한 deal을 해주는 센스를 발휘했답니다. 제시된 가격보다 만불 싸게 불렀습니다.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순간이었죠...그 집주인이 deal을 받아줍니다. '만 받고 오천!' 이렇게 말이죠...즉, 만불은 받아들이기 힘들고, 오천불까지는 깍아주겠다 합니다. 이게 웬 떡인 가...ㅎㅎㅎ 기대 안했는데 먹혀 들었습니다. 여기서 바로 덥석 물면 안되겠지요...그래서 제가 다시 "그럼 7,500불..."을 불렀습니다. 그 집주인이 "그렇게 할 거면 난 그냥 오픈하우스 열어서 bidding 할란다!" 라고 하길래, 더 이상 욕심내지 않고, 오천불을 깍은 것으로 만족하여 속전속결로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그 사람 마음이 바뀌기 전에 말이죠...그렇게 저희 집을 최종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모든 과정은 공인중개사를 통해서 했다는 것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집 계약이 완료가 되고 나서, 바로 아파트 관리자에게 notice를 주어서 "나 이제 나갈거야...!" 라고 알려줍니다. 보통은 60일 전에 주는 것이 관례이지요...안 그러면, 렌트비와 관련하여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지금이 새벽 1시 반이네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나머지는 다음에 이어서 또 얘기를 풀어볼테니...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6. If you want, home inspection 하기 ... 집에 하자가 있어 마음에 안들 경우, 계약 파기 가능 (계약서에 미리 명시해야 함)

7. 변호사 선임하기

8. Mortgage 은행에서 최종 approval 받기 (은행에서 집을 감정함)

9. 집 보험 가입하기

10. 변호사가 정리한 관련 서류 Review 및 세금 지불 하기 (모기지 서류 포함)

11. Closing day 때 잔금 지불을 완료하고, 최종적으로 변호사를 통해 집 Key 수령하기

(변호사가 모기지 금액을 은행에서 받아서 상대방 변호사에게 전달)

 

 

그럼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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