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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in Canada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선물

by W.V.S 2020. 4. 10.

오늘 캐나다는 Good Friday 라고 해서 부활절을 기념하기 위한 날입니다. 부활절 전 주의 금요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여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뜻깊은 날이지요.

 

하지만, 오늘 날씨가 우중충 하네요...제가 사는 캐나다의 이 작은 도시는 4월이면 바람도 좀 불고, 비가 오는 날도 많답니다. 대신 여름에는 날씨가 무지 좋아서 outdoor activity 하기에 너무 좋답니다.

 

6년 전 이맘 때 한국에서 캐나다로 건너 왔고, 캐나다 College를 가기 위해 ESL 수업을 들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있을 거처를 구하지 못해 임시 거처에서 기거하며, 그날 그날 수업이 끝나면 여기저기 살 집을 알아보던 때가 있었지요...그 때만 해도 집구하는게 쉽지 않아서...집만 구하면 만사가 다 잘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ㅎㅎㅎ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지요... 그 이후에 취업하는 것이 훠얼씬 어려웠고, 또 그 이후에는 영주권 따는 것도 역시 엄청나게 어려웠다는 것을 몰랐던 때였지요...

 

한창 집을 알아보던 그 때는 제 차도 없어서 30분 또는 한 시간씩 걸어다니며, 렌트가 나왔다는 곳을 확인하러 다녔었지요...

금일 포스팅은, 렌트 나온 곳을 확인하러 다니는 것이 점점 지쳐가는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날도 렌트가 나왔다는 곳을 확인하러 학교에서 그 곳까지 1시간을 걸어서 확인해 보았고, 저희와 조건이 맞지 않아서 계약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죠...그렇게 '언제나 우리 가족이 살 집을 구할 수 있을까!' 하며 걱정이 한가득한 상태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을 때, 백인 할머니와 손녀가 집 앞 잔디밭에서 정답게 얘기하고 있는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와 눈이 마주쳐서 "Hi~!" 하고 지나가려 하는데 …그 할머니 손녀가 저에게 다가오더니...자기가 갖고 있던 예쁜 꽃을 주더라구여! 

뜻밖의 아름다운 선물

처음엔 자랑할려고 보여주는 건줄 알고 예쁘다고 말했더니, 옆에 있던 할머니가 저한테 주는거라 알려주어 고맙게 받았습니다! 

비록 간소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선물이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여! 웬지 대접받는 느낌, 그리고 나란 존재도 인정받는 느낌 등등으로 인해 걱정스런 그리고 짜증났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이렇게 친근하게 대해주는 이 곳, 사람들 마음에 여유가 있는 이 곳...캐나다!

캐나다에 정착해 살려고 결정했던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것이 억제되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작은 행복도 느끼며 살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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