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nada 여행

여행의 추억 떠올리며... 빗 속 캠핑 여행 in Canada (2019년 6월)

by W.V.S 2020. 4. 11.

집에만 박혀있는지 3주가 되고 나니...점점 몸이 쑤시네요...햇빛을 받아서 광합성 작용도 하고, 그 Vitamin D를 충분히 내것으로 만들어야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이거 참...답답하네요...

 

그래서 문득 예전에 갔던 여행 추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여행 가서 담았던 추억의 사진들을 보니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오늘은 그 중에 한 개를 공유해 보려 합니다. 여행 하면 얘기할 게 한가득인데...아직 여행 카테고리에는 별 얘기가 없네요...ㅎㅎㅎ 사실 저는 혼자 하는 여행을 좋아해서, 집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동해 자전거 일주, 서해 자전거 일주, 제주도 자전거 일주 등등을 했었고, 주말에 가끔 갑자기 바람 좀 쐬어야겠다 싶으면 예정에도 없는 여행을 하곤 했었답니다. 여행 가서 찍은 사진만 줄 지어 세워봐도 지구 한바퀴를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 캐나다에서는, 혼자 캐나다 동부부터 서부까지 전역을 돌면서 여행을 했던 적도 있었죠...그런 얘기는 차차 하나씩 꺼내 볼 예정입니다.

 

어제와 그제 여기는 비가 제법 왔는데... 작년에 가족과 함께 떠났던 캠핑여행이 생각나네요... 그럼 오늘은 그 캠핑 여행에 대해서 함 얘기해 보겠습니다.

 

------------------------------------------------------------------------------------------------

그 전날 비가 간간히 오다가 토요일 밤에는 엄청나게 많이 오더라구요...

저와 제 가족이 그런 밤을 캠핑장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작년 캠핑의 신고식을 호되게 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캠핑과 여행을 좋아해서...제작년에 은둔생활(?)할 때에도 캠핑을 두 번이나 갔다왔고, 작년에 캠핑을 많이 못간것이 한이 되어, 올해는 2주에 한 번씩 캠핑을 가기로 계획을 잡고, 캠핑 사이트 예약을 3개월 전부터 좌악 해놓았었습니다. 그래서 그 첫 시작을 그 때 했는데...쩝...공교롭게 비가 오는 흐린 날씨에 가게 되었네요...제가 캠핑을 좋아한다고 해서 최고급 장비를 갖춘 캠핑 매니아는 아닙니다. 저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결하는 스타일이라, 캠핑 장비도 싸고 튼튼한 놈으로다가 6년 전에 구입한 것으로서,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흐린 날씨라서, 기분도 그리 내키지 않았지만, 이미 계획한 것이고, 아이들에게 어려운 상황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정진하라고 가르친 터라, 싫은 티 안내고, 짐을 모두 싣고 캠핑장으로 떠났습니다. 

 

캠핑 준비 완료

위의 사진을 보니, Gardening 할 때 사용했던 삽이 한가운데에 자리 잡았네요...와이프가 혹시 모르니 챙기라 해서...챙겼는데...이것이 그 날 밤 열일 할 줄 몰랐습니다. 

 

날씨는 흐려도 역시 캠핑을 가는 것은 즐겁습니다. 가는 도중에 맥도널드 커피와 밀크쉐이크를 가족 모두 하나씩 들고 룰루랄라...도착하자마자 천막 하우스와 레스토랑 하우스(?)를 짓고, 아침도 굶은 배를 오후 3시에나 라면으로 채웁니다. 역시 바깥에서 먹는 음식은 뭐든 맛있습니다. 

앞쪽 텐트는 주거용, 뒤쪽은 레스토랑 ^^v

ㅎㅎ 이렇게 보니 천막 농성장 같기도 하네요...

 

허기진 배도 채웠겠다...이제 슬슬 산책이나 가볼까!...경쾌한 산새 소리, 파도 소리, 그리고 푸르른 나무들...역시 자연은 아름다워라!

저 멀리 아름다운 수평선을 바라보는 모녀

 

파도가 밀려오는 아름다운(?) beach

아직은 추워서 바닷가 비치에서 수영을 할 수는 없네요...

.

.

ㅎㅎㅎ 저기는 사실 바다가 아니라, 호수랍니다. 저멀리 수평선이 보이는 이 것이 바다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그러나, 이 것은 엄연한 호수랍니다......!? 하여간 호수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중에 드디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덴장...!

다같이 숙소로 달려가고, 텐트에 도착하니 이미 물바다가 되어있습니다. 어우...준비한 삽을 가지고 배수로를 만들어 물을 빼주고, 빗물이 원하는 방향으로 빠지도록 타프를 조정하고...그러다보니 비맞은 생쥐꼴이 다 되었네요...

 

챙겨간 삽으로 구축해 놓은 배수로

삽을 안 가져왔으면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역시 와이프 말은 무조건 듣는 것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비가 오더라도 바베큐를 빼놓을 수는 없죠...휴대용 그릴에 돼지 목살과 스테이크용 쇠고기를 구워줍니다. 우후... 맥주, 와인과 함께 맛있게 얌냠...!

앙증맞은 휴대용 바베큐 그릴과 거기에 구워지는 맛있는 목살

비 오는 와중에도 캠핑 기분을 만끽하고...

항상 손에서 떠나지 않던 스마트폰도 안보고 가족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밤 10시 즈음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빗소리에 잠이 오질 않네요...바닥이 약간 진흙으로 되어있고, 빗물이 텐트 안으로 들어올까 걱정되어서 계속 뒤척이다가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비는 1시간 더 내린 후에 그치고...이제야 쿠~울~!

 

하루 종일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을 깨보니...아직도 새벽 6시...날이 이미 밝았고...

서둘러 아침을 챙겨먹고, 비가 또 오기 전에 간이 하우스를 모두 철거하고 나서 바닥을 보니, 지렁이 수십 마리가 꿈틀거리고 있더라구요...어쩐지 은근 푹신푹신 하더라니...^^ 건너편에 캠핑카를 가져온 캐네디언 아저씨가 "밤에 비오는데, 괜찮았어?" 하며 안부인사를 전하고...난, "잠도 제대로 못잤어!"하며 맞받아 치고...

이제 정리를 마치고, 캠핑장을 떠납니다. 처음 가보는 이 지역의 멋있는 시골길을 드라이브 하며 가니...피로가 쑤악 잊혀지더라구요...

 

이렇게 저희 가족의 작년 첫번째 캠핑 여행은 막을 내렸습니다. 

 

 

그럼 다들 좋은 주말 되시고, 건강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