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나름 즐기는 편이라서, 결혼 전에는 혼자서 여행도 많이 다녔었습니다. 그러한 낭만 여행객이 집에만 있으려니 좀이 쑤시는군요...
여행을 못가는 대신, 지난번에 다녀온 여행을 회상해봤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최근에 장거리 여행을 갔다온 게 작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열흘 동안 다녀온 노바스코샤 여행이었습니다. 그 때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 중에 하나가 '내가 살고있는 온타리오주와 노바스코샤주가 눈에 띄게 다른 점이 많네!' 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그 다른 점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바스코샤는 캐나다 동북쪽에 있는 반도이면서 대서양을 접하고 있습니다. 온타리오주 안에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거기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차로 19시간 거리 입니다. 참고로, 온타리오주는 한국과 북한을 다 합친 한반도보다 더 큰 주입니다. 노바스코샤를 가기 위해서는 그 큰 온타리오주를 벗어나서, 온타리오주보다 더 큰 퀘백주를 지나서, 상대적으로 좀 작은 뉴브런즈윅주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주입니다.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을 갔다와서 보니, 총 5120 km를 달렸더라구요... 엔진오일 교환한지 얼마 안되었었는데...다시 또 갈아야 했던 상황이었지요...그 곳에 가며 오며 총 4일을 길거리에서 써서 그런지 다음에는 2주 이상 길게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바스코샤를 너무 얕잡아 봤나!?' 노바스코샤의 약 1/4 밖에 보지 못한 것 같더라구요... 그만큼 노바스코샤는 좀 더 기간을 두고 천천히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은 지역이었습니다.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그럼 그 때 여행에서 제가 살고 있는 온타리오와 조금 다른 노바스코샤를, 여행자의 관점에서 사실 위주로 짤막하게 얘기해 보겠습니다.
1. 언덕이 많다.
이거 대서양 바다를 보러 갔는데... 어케 된게 크고 작은 언덕이 엄청 많더라구요...차로 이동할 때 오르락 내리락 무지 많이 했었답니다.
2. Main highway 의 제한 속도가 110 km...
참고로 온타리오의 고속도로 제한 속도는 100 km 이고, 저는 보통 100~110 사이로 달리는데, 여기에서는 120 이상으로 달리는 차들이 많더라구요...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들이 계속 저를 추월해 가더라구요...ㅋㅋ
3.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전부 동일 (가격 담합(?))
어디 주유소를 가든지...브랜드가 다른 곳인데도 그 날 기름 가격은 다 똑같더라구요...그래서 현지 사람들은 싼 곳 찾아다니려는 고민 안하고 그냥 가까운 곳에 가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핼리팩스에 있는 코스트코에서는 기름을 판매하지 않더라구요. 주로 코스트코 기름이 주변 주유소보다 싸서, 저는 노바에 가는 길이나 오는 길에 항상 코스트코에서만 기름을 넣었었거든요... 이건 나름 신기했었습니다.
4. 바다 낚시에서는 라이센스가 필요없다.
여행 가기 전에 바다 낚시 함 해볼까 해서 큰 맘 먹고 릴낚시대를 캐타에서 사가면서...라이센스는 더 큰 맘 먹고 사야겠다 했는데...ㅎㅎㅎ 이런 횡재(?)맞은 느낌... 여기도 민물낚시는 라이센스가 필요한데, 바다 낚시에는 라이센스가 필요없다 하더라구요... 그 덕에 초보 낚시꾼 가족이 삼식이며, 고등어며, 도다리 등등을 잡아서 맛나게 구워먹었답니다.
5. 환경세
우와, 이건 정말 놀랐습니다. 와이프가 월마트에서 생수를 샀는데, 환경세를 내라 하더라구요...그래서 물어봤더니, 플라스틱 병 하나에 5% 였나 10% 였나? 하여튼 추가로 세금을 받더라구요... 솔직하게...요고요고 아깝더라구요...환경을 위한 것이라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죠...
6. 플라스틱 병과 음료수캔도 refund 이 된다.
이거 또한 놀랐습니다. 온타리오는 오직 알콜 병과 캔만 리펀이 되는데...노바는 환경세가 있어서 그런지, 일반 플라스틱 병과 캔도 리펀이 된다 하더라구요...그대신 소비자가 부담한 환경세의 반만 돌려받을 수 있다 하더라구요...
제가 이걸 알기 전에, 어쩐지 캠핑장에서 제가 캔과 플라스틱 병을 분리수거 하는데, 꼬마 서너명이 가만히 지켜보더라구요...그러고 나서 제가 떠나니깐 그걸 회수하더라구요...그 때 당시는, 잘생긴(?) 아시아인이 분리수거까지 하니 신기해서 쳐다보는 줄 알았죠...ㅋㅋ
7. 루넨버그는 다운타운에서 와이파이가 된다.
핼리팩스에서 30분 가량 떨어져 있는 루넨버그 라는 독일 마을을 방문했는데, 그 곳에서는 거리에서도 와이파이가 잡히더라구요...덕분에 팀호튼까지 갈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
이게 제가 이번 여행에서 경험한 노바스코샤가 온타리오와 다른 점이었습니다. 실제 노바에 있었던 것은 5박이었기에 더 많은 것을 경험하지는 못했구요...다음에 기회를 잡아서 "한 달 살기"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노바스코샤는 볼거리도 즐길 거리도 많았답니다.
다음에는 여행 자체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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