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녀 교육 in Canada

아이들의 과외 활동 in Canada (I)

by W.V.S 2020. 5. 1.

 

오랜만에 아이들 교육과 관련 글을 쓰게 되었네요...

제 지난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캐나다로 이민 온 이유 중에 하나가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사항이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대한민국 교육;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까 두려워하는 상황; 암기식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창의적 사고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분위기; 그로 인해,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아야 하는 나이에 원치않는 책상 앞에 앉아있는 현실; 심화된 경쟁 속에 피어오르는, 남을 찍어누르지 않으면 내가 도태될까 두려워서 표출하는 악마같은 폐쇄적인 시기와 질투; 그리고, 안하무인격인 갑질 문화 등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 역시 이민을 부추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 치열한 경쟁 문화가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급속도로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참, 양날의 검같은 상황이네요...

 

어쨌든 선택과 결정은 각자 자기 몫이고, 저는 제 아이들이 보다 자유로운 교육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캐나다 이민이란 것을 선택하게 된 것이지요...

그럼 제가 한국에 있었다면 불가피하게 아이들에게 시켰을 국영수 사교육 대신, 저희 아이들이 여기 캐나다에서 하고 있는 사교육(?)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어렸을 때 아무런 사교육도 못받았는데...쩝! 심지어 그 흔한 태권도나, 유치원에도 한 발짝도 내딛어보지 못했답니다. 저와 비교하면, 저희 아이들은 부모 잘 만나서 유익한 경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저의 얘기는 그만 하고, 오늘의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1. Swimming

여기 캐나다 아이들은 열 중 아홉은 아이스하키를 경험하고, 수영을 배웁니다. 저희 아이들에게도 아이스하키도 경험해 보라고 권유했지만, 둘 다 거부하여 아이스하키는 시키지 않았습니다. 대신 수영은 무조건 배우게 했지요...적어도 물에 빠졌을 때 혼자 힘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죠...저는 수영을 하면 재미도 있기 때문에, 그 재미를 아이들도 느끼길 바라면서 말이죠...참고로, 캐나다는 크고 작은 호수와 강이 무지 많답니다. 그래서 캐네디언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강이나 호수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더라구요...

저희 아이들은 동네에 있는 YMCA에 등록하여, 거기서 매주 30분씩 그룹 수영 강좌에서 수영을 배웠습니다. 캐나다 입성 초기부터 제작년까지 배웠으니 3년 반 동안 배웠습니다. 지금은 혼자서 자유형을 할 정도가 되었구요...아이들이 처음에는 물을 무서워했는데, 이제는 물안에서도 재미나게 수영도 하고 장난도 치는 수준이 되었네요... 좀 더 가르쳐서 안전 요원 역할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도록 하고 싶은데...코로나 때문에 잠시 보류하고 있답니다.

참고로, 여기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저소득 가정 지원으로 인해 그 비용은 거의 지불하지 않고 무료로 배웠답니다. 이러한 혜택은 각 지역마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은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풀장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아이들과 와이프 (2018년 여름)

 

 

2. 태권도

대한민국의 스포츠인 태권도는 한국에서 더 많이 배우겠지만, 여기서도 꽤 활성화된 activity 중에 하나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캐나다 입성한 이듬해인 2015년부터 하얀띠로 시작해서 지금 2020년에는 검정띠 심사를 받기 직전입니다. 사실, 3월 중순에 검정띠 심사가 예정되어서 준비도 다 마쳤는데, Covid-19으로 인해 태권도 수업과 belt test가 일주일 남기고 모두 무기한 연장된 상태이지요. 그러고 보니, 5년 만에 검정띠를 따는 단계에 올라왔네요...여기 캐나다 문화가 전반적으로 느림의 미학을 뿜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태권도도 천천히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잘은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2~3년 만에 검정띠를 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여기 태권도 클래스는 1주일에 3일만 진행이 되어서 그런가...아무튼 생각보다는 천천히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 태권도 강습료는 한국보다는 비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할인을 약간 받았는데도 한 달에 인당 10만원이 넘는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태권도를 하게 됨으로서, 다양한 친구들도 사귀게 되고, 정신과 체력이 강해져서...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체 태권도 Belt test (2018년 여름)

 

 

3. 악기

태권도도 그렇지만, 이 악기 수업도 계획에 없었던 것인데, 얼떨결에 아이들에게 시키게 되었답니다...

이것은 가격도 알차고, 또한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그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아이들에게 가능한 한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는 스타일이라서 (너무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한도내에서...ㅎㅎㅎ ^ ^;), 이것도 시키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것도 시키길 잘했다!' 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사는 온타리오 남부 교육청에서는 특별 과외 활동으로 악기를 배우게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활동은, 원하는 가정에 한해서 한 학년 동안 $375(=35만원) 의 비용으로 원하는 악기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만약에 본인의 악기가 있다면 $275 의 수업료만 지불하면 되며, 그렇게 되면 한 클라스 당 $5 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원하는 악기를 배울 수가 있게 되는 것이지요...다시 말해, 100불은 약 일년 동안의 악기 대여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private class가 한 시간당 15~20불 정도 하니까, 이 정도면 정말 착한 가격인 셈이죠...ㅎㅎㅎ

일주일에 이틀은 학교 수업 중에 약 30분 내지 한 시간씩 빠져서 따로 악기 수업을 받게 되고, 추가로 한 시간은 방과 후에 주변의 다른 학교 아이들과 함께 모여서 수업을 받는 방식입니다. 이게 아이들에게 악기 다루는 실력을 늘리는데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또한, 새롭게 친구들도 사귈 수 있구요...저희 아이들은, 플룻과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는데, 3년차인 큰 애는 제법 플룻으로 연주다운 연주를 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고, 1년차인 작은 애는 클라리넷을 즐기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번에 제 생일 때는 둘이 협주를 하여 생일 축하곡을 연주해 주었는데...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삣살이(?) 하나 없이 깔끔하게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대견스럽더군요...

이 과정은 3학년 때부터 시작할 수 있지만, 저희 아이들에게 좀 더 캐나다 문화에 적응한 후에 악기를 배우게끔 할 요량으로 각자 4학년이 되었을 때 시켰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이 과외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관악기 연주회 (2019년 여름)

 

 

아직 세 가지가 더 있는데...그것은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를 조금 천천히 풀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