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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와의 동행

쳇! 영어...나 라고 못할 줄 알아!

by W.V.S 2020. 11. 6.

지난 글에 이어서 읊어보겠습니다. 

 

힘들게 대기업을 들어갔지만, 1년 만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1시 또는 12시에 끝나는 일정...거기다가 주말까지 일해야 하는 현실이 저를 지치게 하고, 거기에 Qaulity Engineer로 일하면서 받는 중압감과 스트레스는, 저로 하여금 웃을을 잃게 만들더군요... 그것도 이젠 추억으로 남아있네요...이게 벌써 18년 전 일이니깐요...ㅎㅎㅎ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제가 주인이 되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지난 1년 간의 혹독한 생활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좀 더 성숙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미래에 대해 숨겨져있던 꿈을 찾아서 좇아갈 것이냐...아님, 꿈보다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미래를 준비할 것이냐...고민 고민하다가 총 4 가지의 plan으로 압축하였습니다. 다시 추가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네번째 옵션으로 진행하는 것이 그 때 상황에서 제일 현명할 것이라 판단하여 그것으로 밀어부쳤습니다. 그것은, 1년 동안 일하면서 저축해 놓은 돈으로 어학연수를 가서, 쓰디쓴 패배의 잔을 연거푸 마시게 해 준 영어라는 놈에게 재도전하여, 그 놈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제 3자가 봤을 때는 그리고, 지금 시점으로 봤을 때는 무지 단순해 보이겠지만, 이 결정이 저에게는 심사숙고를 하여 내린 것이었으므로... 앞으로의 일이 무지 긴장되고, 떨리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거든요...완전 딴 세상 이야기였던지라, 해외 어학연수를 간다는 것은, 내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불확실한 세상으로의 도전이었죠... 

 

제가 선택한 어학연수는 먼저 보다 저렴한 비용이 드는 필리핀에서 기초를 다져놓은 다음에, 서구권 국가에서 본토 영어를 경험하는 순서로 진행하였습니다. 종합적으로, 필리핀에서 3개월 반 머물렀고, 캐나다에서 6개월 머무르게 되었답니다. 

 

우선, 운 좋게 친한 친구의 덕을 보았습니다. 그 친구가 필리핀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서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머무르게 되는 낯선 환경에서 적응할 때,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도움이 되지요...숙소 및 학원을 선정할 때, 고민없이 그 친구가 추천해 주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필리핀의 저렴한 숙박비와 학원비를 통해, 삼시 세끼 식사와 빨래 서비스까지 제공해 주는 서비스와, 1:1 영어 수업, 대여섯 명 정도의 그룹 수업, 그리고 Listening 수업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친구를 통해 가격을 할인받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필리핀 물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어 실력을 키우는데 있어서는 본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요...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영어 실력을 키울 때는, 이 악물고 공부했습니다. 영어학원 시작 전에 레벨 테스트를 받았는데, 글쎄! Level 1을 받았습니다. 그 학원은 레벨 7까지 있었고, 레벨 7이 가장 높은 단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생각보다 처참한 결과였지만, 담담히 받아들였습니다. 마음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무척 상하기도 했었습니다. 안그래도 무진장 굳은 각오로 어학연수에 임했는데, 저의 열정을 더욱더 불타오르게 만들었습니다. 한 예로, 같은 하숙집에 있는 학우들이 쇼핑을 간다거나, 술을 먹으러 갈 때도 혼자 하숙집에서 남아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혹시 '왕따 아니었냐!' 라고 의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제가 나름 인기가 있었답니다. 남들이 평균 일주일에 10번 정도 밖으로 돌 때, 저는 그들과 함께 3회 정도 어울렸었다는 얘기지요...

 

그럼 제가 어떻게 공부했냐 하면, 필리핀에 있는 3개월 반 동안 학원은 하루도 빠짐없이 다녔다는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였구요...문법은 성문 기본영어를 7번 봤던 이력으로 인해, 어느 정도 되었다는 생각에 문법 공부는 제껴 두었습니다. 저의 약점이었던 리스닝을 보완하기 위해, self-study의 많은 부분을 리스닝에 할애했습니다. 구간 반복을 활용한 받아쓰기를 하며 진땀을 흘렸습니다. 그 때 당시 소위 '찍찍이'라는 미니 카세트를 활용하여 모든 문장이 들릴 때까지 반복하여 들으면서 받아쓰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문장을 완벽하게 받아 적는데 30분이 넘게 걸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교재가 초보 교재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a 

다음으로, 스피킹은, 하루에 8시간 정도를 학원에 있으면서, 필리핀 선생들과 대화했으므로, 따로 연습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writing은 영어일기를 매일 쓰면서, 그리고 감명깊게 본 영화를 생각하며 그 줄거리를 영어로 작성하는 연습을 했답니다. 

 

그렇게 3개월 반동안 죽어라 영어와 씨름하며 얻게 된 놀라운 결과는, 바로~~~, 레벨 6라는 평가를 받고 그 학원과 작별할 수 있었습니다. 3개월 남짓 하는 기간동안 무려 5계단을 상승한 것이지요...ㅎㅎㅎ 그 학원에서도 그런 사람은 거의 본 적 없다 하더군요...ㅎㅎㅎ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게 맞은가 봅니다. 

그렇게 3개월 반동안의 필리핀 어학연수를 마치고 이제 캐나다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정이 많은 필리핀 사람들과  좀더 함께 어울리고 싶었지만, 캐나다에서 쓸 비용을 감당해야 했기에, 아쉽지만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필리핀 생활을 짧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음 글에는 캐나다에서의 영어 실력 향상에 대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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