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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직장 생활

Canada 에서의 역사적인 첫 출장 (2020년 2월)

by W.V.S 2020. 2. 25.

 

우와! 드디어 캐나다에서 첫 출장을 갔다왔습니다. 여기 회사에 입사한지 그리고, 캐나다에서 Full time으로 일한지 3년 반만에 드디어 갔다온 출장입니다. 참 오래 걸렸죠...! T.T

반대로, 제 Boss는 허구한 날 출장 갑니다. 회사에서 챙겨야 할 일은 저한테 다 맡기고요... 보통 한 달에 평균 3~5회 출장을 간답니다.

© mohamed_hassan, 출처 Pixabay

저도 한국의 제조업에서 일할 때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출장 좀 갔었는데, 캐나다에서는 이제야 첫 출장을 갔다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미국, 중국,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등으로 나름 출장 좀 다녔는데...

제가 3년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Boss가 자기는 그렇게 자주 출장을 가면서 나는 왜 안 보낼까?

처음 일 시작하고 6개월동안은 업무 익히고, 또한 Contract 상태였으니까...그럴 수 있지...뭐...그 다음에는 왜 안보냈을까? Boss의 욕심 때문일까, 아님 날 경계하는걸까, 아님 내가 native speaker가 아니라서 그런걸까? 별의 별 생각을 다 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하나를 제외할 수 있는 증거가 있습니다. 제가 일 시작한지 1년 지나고 나니, 제 후임(?)으로 키가 큰 백인애가 들어왔었습니다. 그 친구는 공대로는 알아준다는 Waterloo University를 졸업해서 몇 개월 이삿짐 업무를 하다가 들어온 case입니다. 그 친구는 contract도 아닌 outsourcing으로 처음에 들어왔다가 일년이 지난 후에 정식으로 저희 회사 직원이 된 케이스입니다. 이걸 보면 캐나다에서 Engineer로 취직하는 것은 그리 녹록치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 친구는 native speaker이니까, boss가 얘한테는 따로 출장 기회를 줄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이 친구도 저와 마찬가지로 단 한 번도 출장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일 시작한지 1년 반 만에 퇴사를 했답니다. 아마도 출장을 안 보내줘서 삐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 joshuaearle, 출처 Unsplash

저 친구의 사례를 보면, 내가 Native가 아니라서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한 것도 아닌거 같고...그럼 왜일까?

결국 Boss에게 출장 관련해서 물어볼 기회가 있어서 슬그머니 질문을 던졌답니다. Boss 왈, "네가 영주권을 따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미국으로 출장갈 경우에는 visa 문제로 까다로워서 그랬었어! 이제 너도 영주권이 있으니 조금씩 조금씩 기회를 잡아보자...!" 라고 하더군요...그래서 제가 다음과 같이 설명했었죠..."한국 사람은 영주권이 없어도 미국 갈 때 visa 없이 6개월 동안 체류할 수 있다." "어, 그러니?!" 하고 그냥 넘어가더라구요...제 생각에는 그냥 핑계를 대는 거라 판단했습니다. 솔직히 Boss가 미국으로도 출장을 가지만, 캐나다 내 온타리오 안에서도 출장을 갈 때도 있거든요...그 가까운 곳마저도 한 번도 저를 데려간 적 없었답니다.

그냥 좋게 좋게 생각해서 Boss가 경황 없이 바쁘니, 나를 챙길 여력이 없었고, 하나 더, 나도 Boss와 같이 출장을 간다면, 회사에서 챙겨야 할 일들을 챙길 사람이 없으니...어쩔 수 없이 저는 출장갈 수 없이 회사에서 주구장창 붙박이가 되었던 것이죠...캐나다는 한국과 다르게 Boss가 뭘 챙겨주질 않는답니다. 자기가 알아서 의견 내고 챙겨야 된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어째 되었든, 이런 상황을 3년 넘게 겪다 보니...이제는 더 이상 미련없이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전환되고 있답니다.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어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 geralt, 출처 Pixabay

 

저번주에 갔다 온 출장도 사실,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가는 것이었고, 딱 3시간동안의 business trip 이었답니다. 제가 간 곳은 저희 회사의 supplier였습니다. 어디나 그렇듯이 방문객은 list에 간단히 신상을 작성하고, contact point가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contact point가 와서 함께 공장 안으로 들어가 현재 issue가 되는 사항들을 점검하고, 가볍게 meeting하고, 저를 위해 간단히 line tour를 해주더군요...그렇게 해서 3시간이 지났고, Boss가 1시간을 운전을 하여 다시 저희 회사롤 돌아왔답니다. 비록 총 5시간짜리 짧은 출장이었지만, 저에게는 캐나다에서의 첫 출장이기에 그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Boss에게 유류비는 얼마나 받나 물어보니, Km 당 35 cent를 받는다 하더라구요...헐~! 제 차 같은 경우는, 연비가 리터 당 20km 이니, 제가 그 유류비를 받는다면, 리터 당 7달러를 받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캐나다 기름값이 대충 리터 당 1달러니까, 그럼 리터 당 6달러는 제가 합법적으로 가질 수 있는 눈 먼 돈이 되는 거죠...음...느~무 좋다...! 이런 좋은 출장을 왜 안보내주냐고...!

 

첫 단추가 꿰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듯이... 첫 단추를 꿰었으니...이제는 술술 플리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럼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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