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 Virus 의 공포

전 세계를 뒤흔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세가 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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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SARS 와 신종 플루 그리고, 메르스를 다 지나왔지만, 이번 Covid-19 처럼 심각하게 위기의식을 느낀 적은 처음입니다.

먼저 SARS 가 한창 발발했을 때는 한창 패기만만한 20대 였고, 첫번째 직장을 그만 둔 후 필리핀에서 어학연수 중이라 별 위기의식이 없었습니다. 한 번은 친구들과 함께 필리핀의 어느 한 Dungeon Bar 에 가서 흥과 술에 살짝 취해, "I have SARS!" 라고 하며 철없는 행동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신종 플루가 창궐했을 때도 그리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었지요...그 때 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평소와 별다른 것 없이 낮에 일 열심히 하고 저녁에 회식하고...그냥 평범했었습니다. 와이프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던 초기에 그 신종플루에 걸렸을 때도 그리 심각해 하지 않았었지요...그 때 와이프는 타미플루라는 약을 처방받아 먹고 난 후에 Flu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었답니다.

제 기억으로 이 때부터 알콜 손세정제가 유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메르스...이거는 4년 전의 일인가요?

이 병이 퍼질 때는, 전 한국이 아니라 캐나다에 있었기 때문에, 이 때도 심각성을 못 느꼈었지요...그리고 그 때 캐나다에서 College 학생 신분이었기에, 정신없이 과제하고 각종 시험 준비하느라 바빠서 더욱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이제 Covid-19...제 나이도 어느새 40대 중반...이제 슬슬 철이 들어 저보다는 와이프와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게 되면서...걱정이 앞서게 되고, 그러다 보니 위기의식도 느끼게 되네요...그래서 이번에 6년 만에 가게 되는 한국 여행도 취소했고, 지금은 가족과 함께 더 각별히 주의하고 있고요...

한국이 점점 코로나의 기세가 꺽이고 있는 요즘에, 캐나다는 이제 슬슬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사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벌써 2주 전부터 품절 상태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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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만성 비염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군 제대한 이후에 걸린 이후로 20년 넘게 이 놈을 달고 살고 있습니다. 그것이 공기가 좋은 캐나다에 와서도 가끔 고생하고 있지요...그 놈아가 어제 말썽을 피우고 맙니다. 어제 회사에서 캐나다 경제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기침이 거침없이 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콧물까지 주르륵주르륵...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평소처럼 자신감 있게 기침했는데...이게 계속되다보니 슬슬 사무실 사람들 눈치가 보이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이후로는, 기침이 나오려고 할 때마다 사무실을 나가서 보다 시끄러운 현장에서 기침을 했답니다. 다행히도 어제는 라인이 돌지 않아...작업자들은 없었구요...이거 실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보다 사람들 눈치보는 것이 얼마나 더 공포스러운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동료 캐네디언들은 그것에 대해 말은 하지 않았지만...왠지 제가 죄 지은 것 같은 그런 기분...제가 그럴 필요는 전혀 없는데 말이죠...

혹시나 해서 퇴근 후에는 집에만 있었고, 먼지가 많은 공장을 빠져 나와 집에 있으니, 다시 저의 비염 증상은 잠잠해졌구요...

추가로, 제 Boss가 집에 갈 때 저의 laptop을 가져가라 하더라구요...왜 그러는지를 물어보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만약에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으니까 그것에 대비하는 차원이랍니다. 한국에서 일할 때는 시시때때로 집에 laptop을 가져와서 추가로 일을 하기도 했었지만, 캐나다에서 laptop을 집에 가져오기는 처음이라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여러 가지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은 피해를 안겨 주는군요...!

 

여러분, 다들 깨끗하게 청결 유지하고, 코로나에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