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HR manager가 저를 부르더니, 최종 permanent 계약서를 준비할 때까지 2주동안 시간을 달라며 2주 연장 계약서에 싸인을 해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Yes, sir!"하며 별다른 의심없이 싸인을 했습니다.
앗! 그런데, 그 다음 월요일(5월1일)에 제 보스가 예정에 없던 출장을 가는 것입니다. '이건 뭐어지?!' 보스는 이틀 출장을 다녀왔고, 당연히 제에 대한 평가보고서는 제출했을 것이고... 그럼 그 다음주 주말 전인 5월5일에는 결론이 나겠지 싶어서, 5월 5일 당일날 보스에게 제 포지션이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보스 왈, "어, 내가 바빠서 아직 보고서를 완료못했어...담주 월욜에까지는 끝내고 넘길거야. 그러니 걱정 말고, 주말에 집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relax 해..." 그래서 연장한 2주를 다 채우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약속한 2주의 마지막날이 다가왔고, 저에게는 그 2주가 2년처럼 느껴졌었답니다. 그런데, 아무도 저에게 그것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후 3시 즈음 되서 제 보스에게 물어보았져... 그랬더니 보스가 조금 짜증섞인 말투로, "내가 할 서류는 다 넘겼어. 지금은 vice president가 홀딩하고 있어서 내가 어쩔 수 없어." 와우...너무 황당했습니다. 본인들이 약속을 해놓구서는 지금 와서는 관심 밖에 일인 것 처럼 행동하고 있으니...너무 화가 나서 일이 손에 안 잡히더라구여...잠깐 공장 밖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나서... 보스가 자기 할 일 다 했다 하니, HR manager와 얘기를 해봐야 되겠다 싶어서 mail을 보냈더니 10분만에 달려오더라구여..."지금 vice president가 예산 관련해서 검토를 하고 있어서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너무 미안하다...일주일만 더 시간을 달라." 라고 해서 "나는 지금 지나간 2주가 2년처럼 느껴진다. 빨리 좋은 결과를 받고 싶다."라고 제가 답하며 어쩔 수 없이 1주를 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을(?)이다 보니, management가 일처리가 늦어서 그런 것인데도 제가 억지로 웃으면서 얘기를 하게 되더라구여...
그렇게 또 1주일이 지났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먼저 1주일의 마지막날 아침에 보스와 HR manager에게 메일을 보내놓았습니다. '오늘 내 status 와 관련한 미팅이 있을 것 같은데, 시간 정해지면 알려줘!' 라구요... 그런데, 이상하게 아무도 답변이 없습니다. 한 오후 4시쯤 되니, 이번에는 plant manager (director급)가 저와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하더라구여..."이번에는 president가 잡고 있다. 그게 너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네 부서의 장기적인 plan을 가지고 걸고 넘어져서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 너는 smart하고 일 잘하고, 우리는 너와 계속 함께 일하고 싶다. 또 연장해서 미안한데, 다시 2주만 더 연장해다오. " 라는 얘기를 하더라구여...아이구나! 뭐, 어쩌겠습니까! 알겠다 하고 다시 또 2주를 기다리기로 했지요... 그래도 평소에 인사도 안받던 plant manager가 칭찬을 해주니 기분은 좋더라구여...
다시 또 2주가 흘러 6월 2일이 되었지여...
6월 2일, 여전히 오후 4시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더라구여... 이렇게 5주가 지나면서 이제는 타성에 젖어 별 조바심도 없어지게 되더라구여... 그냥 때되면 연락 오겠지! 하며 말이져... 아이고, 오늘도 또 연장하려는가보구나 라고 생각할 즈음에... plant manager가 오후 4시 반 즈음에 또 잠깐 얘기하자 말하면서... 주말에 무슨 특별한 계획있냐고? 하며 가볍게 얘기를 시작하더니..."오래 기다리고 있지? 또 미안한 얘기를 해야겠다. 그러나, 이번엔 확실하다... 다음주 화요일에 최종 싸인하자. 와이프한테도 기쁜 소식 전해주고, 주말 잘 보내게나!" 라구요...역시 아니나 다를까, 또 연장하자는 얘기였습니다. 차주 화요일이라...그 때는 될려나? 하며... 초연한 마음을 갖고, 얼굴에는 가벼운 미소를 띄며 신경써줘서 고맙다 하고 또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예정된 시간이 왔습니다. 6월 6일 화요일...그러고 보니 한국에서는 현충일이네여...충절 호국 영령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역시나 오후 4:50 까지 아무런 얘기가 없더라구여...에휴, 그럼 그렇지! 이대로 1년 채우려나...? 하며 체념하고 있었습니다. 10분이 지난 5시에 plant manager가 오늘 언제까지 일하냐고 묻더군요...'아니, 이 사람아, 5시에 퇴근해야지! 5시에 언제까지 일하냐고 물으면 어떻게 해?' 라며 마음속으로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금 챙겨야 할 게 있어서 6시즘에나 퇴근할 것 같다 했져! 사실 요즘에 넘 바쁘고 챙겨야 될 게 많아서 계속 overtime하고 있었거든요....plant manager가, HR manager가 보러 올거니깐 좀 만 기다리라고 하더군여... '이거 또 연장하러 오는겨? 그동안의 너희들의 죄를 다 용서하느니...괜찮다, 또 연장해도...이제는 큰 기대 안한다.' 하고 생각하며 생산 라인 옆에서 제 일을 하고 있는 와중에, HR manager가 서류를 들고 오면서 잠깐 보자 하더라구여..."그동안 오래 기다렸지? 드디어 그 때가 왔어!" 라고 하길래, 제가 "또 2주 연장하는 contract 가져왔냐?" 라고 반 농담으로 건넸더니...HR manager가 웃으면서 이젠 진짜 라고 하더라구여...
오우, 갑자기 서광이 비추더이다....회의실에 따로 둘이 앉아서 Permanent position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benefit 혜택을 받게 되고 (캐나다에 온 지 3년동안 파트타임을 4가지를 했더라도 그리고, contract job에서는 benefit이 없었거든요), 연봉제로 계약을 하게 되었으며, pay도 약간 상승했네여...드디어 때가 온 것입니다.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contract에 싸인을 하고 난 후 지금 첫 주말을 보내고 있네여...
길고 긴 detail한 저의 스토리 어떠셨나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제 얘기를 공유하는 차원도 있지만, native speaker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지 않더라도 저처럼 engineering job에 대한 취업을 하실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그러나, 제가 중간에도 얘기했지만, 영어는 지나치게 강조해도 넘치지 않을 정도로, 잘하면 잘할수록 본인에게 너무 좋습니다. 다시 말해, 영어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영어 실력을 쌓는데는 온 정성을 다하되 자신감을 잃지는 말라는 얘기입니다. 만약에 제가 영어를 native 수준에 근접만 했더라도 더 빨리 취직했었을 수도 있고, 현재 받는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도 안 받을테니 말이져...
그리고, 우리 한국인들의 장점 중에 하나가 근면 성실 아닙니까! 어떤 회사든 한 번 들어가기만 하면 고용주가 안 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가 없지요...다들 희망을 가지시고, 꾸준히 노력하면서 포기하지 않다보면 소중한 성과를 성취하게 될 것입니다.
제 글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장문의 글을 2회에 걸쳐서 남겼습니다. 길고 긴 글 잘 참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 및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Canada 직장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rona virus 관련, 회사 공문 (0) | 2020.03.10 |
---|---|
Canada 에서의 역사적인 첫 출장 (2020년 2월) (0) | 2020.02.25 |
우여곡절 끝에 7개월 걸려서 Contract에서 정규직으로 전환 (2017년 6월) (0) | 2020.02.14 |
Performance Review in 캐나다 회사 (0) | 2020.02.05 |
1년 간의 직장 생활을 돌아보며... (2) | 2020.0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