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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학교 생활

캐나다 College ... ESL Speaking & Listening 수업

by W.V.S 2020. 4. 26.

지난번에 캐나다 College ESL (English as Second Language) 교육과 관련하여 전반적인 소개를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약속한 대로, 각각의 수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College ESL은 본과에 가서 잘 적응하기 위한 대비반이라서 그런지, 보통의 English Conversation 수업보다는 학구적이었습니다. 또한, 같은 반 애들 절반 이상이 Level 4에서 올라온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거부감 없이 수업을 잘 따라가더라구요...저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었거든요.....그건 그렇고, 그럼 하나씩 하나씩 살펴볼까요!

학교와 가까운 공원 전경

 

먼저, Speaking & Listening 수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이 수업은 시간이 제일 많이 배정되어 있었고, 보다 많은 말을 할 수 있을것이라 기대했었습니다. 실제로는 그리 말을 많이 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강사 재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주로, 정해진 교재를 갖고 그 진도를 빼는데 목적이 맞추어져 있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Better than nothing! 강사가 그 날 topic에 대해 대략 10분 강의하고, 각 파트너별로 그것에 대해 서로 10분 얘기하고, 다시 다른 토픽으로 넘어가서 그것에 대해 얘기하고, 대화하고...이런 식으로 반복하며 수업이 진행되었답니다.

 

2. 그 대신, 이 수업은 발표하는 presentation 이 많았습니다. 2주에 한 번 꼴로 한 것으로 기억하며, 한 학기가 총 16주이니 8번 정도 했었네요... 워낙에 서양 대학들이 발표하는 상황이 많다보니, 그것에 대비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편으로는 고마웠었습니다.

 

3. 여기서도 보통 PPT 자료를 준비하여 발표했었고, 아래와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발표를 하게 했었습니다.

- 혼자서 PPT 자료를 갖고 발표하기

- 그룹으로 함께 발표하기

- 시간이 정해진 상태에서 발표하기 (시간이 over하거나, 너무 많이 남으면 감점이 되었습니다.)

- 정해진 그룹 멤버와 함께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토의하고 그것을 녹음하여 제출하기

- 또다른 그룹 멤버와 함께 뉴스를 진행하듯이 상황을 연출하여 동영상으로 찍어서 제출하기

- 자유롭게 주제를 선택하여 instruction이나, 여행지 등을 소개하며 그룹으로 협동해서 역시 동영상 만들고 제출하기

- PPT slide가 자동으로 넘어가게 setting한 후 그 화면에 맞추어 설명하기 .. 이것을 준비하기 위해 하루를 연습했던 기억이 나네요...

 

확실히 일부 혈기왕성한 애들은 대충 준비하여 발표하고, 어떤 애들은 발표자료(script)만 바라보며 그냥 읽는 애들도 많았답니다. 그래도 다들 pass는 하더라구요... 저와 친밀한 강사들은 저한테 하소연하더라구요..."level 5인데, level 4나 심지어는 level 3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라구요...ㅎㅎㅎ 전 그냥 웃어 넘겼지요...

한 번은, 저희 그룹 발표를 준비하다가 중국애와 브라질애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면서 주먹다짐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으며...결국에는 학기 끝날 때까지 그 둘은 서로 마주치지 않게 되는 상황까지 갔답니다. 제가 어른으로서, 중간에서 중재를 하려고 노력했지만...잘 안되더라구요...결론적으로, 그 발표자료는 완성하지 못한 상태로 제출하게 되었답니다. 그 강사도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그 사건으로 인해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리해 주었답니다.

 

4. Listening 수업은 시청각 자료가 있는 classroom 에서 진행되었고, 각자 컴퓨터가 있으며 헤드폰을 이용해 관련 영상을 보거나, 음성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런 후에 자기의 의견이나, 해당 내용의 일부를 마이크로 답하여 녹음해서 제출하면 강사가 나중에 따로 채점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때, 자연스럽게 Fluency나 Accent, Pronunciation 등등도 함께 체크하게 되는거죠...

처음에 방심해서 대충 하다가...나중에 이것도 점수에 반영된다는 것을 알고, 녹음했다가 마음에 안들면 다시 녹음하고 등을 반복하였답니다. 뭘 그리 점수에 목매었었는지...ㅎㅎㅎ 자잘하게 점수 따려고 했던 행동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니 별로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5. Quiz 그리고 test ... 간혹 가다가 뜬금없이 퀴즈를 볼 때도 있었고, 중요도가 큰 test는 우리나라처럼 중간과 기말에 한 번씩 치뤘습니다. 그래도 이 Speaking 수업은 다른 과목에 비하면 quiz (쪽지 시험)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치룰 때에는 좀 더 열심히 공부하며 준비했드랬죠...

 

학교 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우리 나라 국화...무궁화

 

대충 Speaking & Listening 수업에 대해 회상해 보았습니다. 자, 그럼 학교 생활과 관련되 제 얘기 잠깐 풀어볼까요!

저는 이 많은 과제와 test를 준비하느라고 계속 도서관에서 살았었지요...아이고! 한국에서 대학 다닐 때도 매일 도서관 죽돌이로 지냈었는데...여기 캐나다라고 별반 다를게 없었답니다. 한국에서는 공학도이다 보니, 공부를 안하면 뒤쳐져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지만, '캐나다에서는 좀 더 캠퍼스의 낭만을 누려보자' 라고 기대를 했었는데...그게 잘 안되더라구요...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아님 학점이 나쁘면 졸업할 때 후회한다는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구요... 반 전체 1등을 하면 상을 준다는 얘기에 혹해서 최선을 다했건만..., 1등은 브라질 학생에게로 넘어갔었습니다. 그래도 그 노력 덕분에 하나라도 더 알게 된 점은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교할 때 찍은, 석양이 비추이는 하늘

 

교재 관련해서 잠깐 얘기하자면, 한 학기 4개월 사용하기 위해 비싼 교재를 사는 것이 무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과정을 거친 선배들에게 헌 책을 사기 위해 알아보았는데...안면이 있는 선배들은 이미 책을 다 팔았다고 하더라구요...학교 서점이나, 아마존에서는 그 책값이 보통 60~70불 정도 했었으니, 총 4권을 사야 했기에 250불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어야 했었습니다.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나...알아보다가, 한국의 온라인 서점을 통해 4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좀 기다리긴 했지만, 다행히도 해외 배송이 되어서 그러한 방법으로 교재를 장만했었습니다.

학기가 모두 끝난 후에는, 그 교재를 원하는 후배(?)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팔았었답니다. 이렇게 하여 서로 win-win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바로 책을 구하게 되었고, 저는 앞으로 볼지 안 볼지 모르는 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넘겨줄 수 있어서 좋았었지요...

 

생각보다 얘기가 길어졌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는 다른 과목에 대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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