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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in Canada

Barbecue 즐기려다 집 태워먹을 뻔한 추억

by W.V.S 2020. 2. 7.

 

이번 포스팅은, 제가 6년 전 이제 막 캐나다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 즈음에, 아파트에서 가족과 함께 살면서 겪은 추억이 담긴 내용입니다.

 

저희 가족은 한국에서부터, 캠핑가서 먹는 바베큐를 좋아했기 때문에, 캐나다 입성 초기에 바베큐 그릴을 월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장만하여 바베큐를 해먹을려고 작정하고 있었습니다.

 

© plhrmnn, 출처 Unsplash

 

그런데, 캠핑가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 때 당시는 초보 캠퍼라서 준비하는 것이 많이 미흡했답니다. 그 증명이라도 하듯이...바베큐 그릴을 사서 조립한 후 기분좋게 육고기와 갈탄을 준비해서 불을 피울려 하는데...

ㅎㅎ 도대체 불이 쉽게 안붙더라구요...^^a 한국에서는 번개탄이 있어서 쉽게 불을 붙였는데...여기선 그게 안되더라구여...

대체 여기 사는 애들은 어떻게 바베큐를 즐기는거지? 한참을 생각에 잠기었지만 그 때 당시는 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석탄 모양으로 된 번개탄(?)이 따로 판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지 뭡니까!)

 

바베큐를 하고 싶은 마음은 조급함을 부르고, 불은 그 조급함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전혀 안 붙고...안되겠다 싶어 꾀돌이처럼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참나,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가 나왔는지...ㅎㅎㅎ 절실하면 통한다고 했던가...!ㅡ

그 아이디어란 것은, 스토브(오븐이 함께 있는 전기레인지) 불에 갈탄(charcoal) 을 올려 놓고, 그 갈탄에 불이 제대로 붙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v

 

© freegraphictoday, 출처 Unsplash

 

 

그렇게 당당하게 실행에 옮기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답니다.

그것은 바로 갈탄에서 솔솔 피어오르는 연기였져...스토브에 열이 올라오자 갈탄이 서서히 달구어지면서 하얀 연기를 은근히 내뿜었답니다.

'어랏! 이거 내가 생각했던 시나리오와 다른걸... 이걸 어떻게 해야 한담...!' 그렇게 30초 정도 '어떻게 해야 nice하게 성공해서 소문낼 수 있을까!' 하며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결론은 바아로... "좀만 더 달구어서 밖으로 빼야겠다" 였습니다. ^^a

그러나, 생각을 너무 많이 한 것일까요...?

 

그 잠깐 동안의 찰나에... 으악!

 

화재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려대는 것이었습니다. '앗, 큰일났다...매니저가 오거나, 소방차가 오면 어쩌나!' 하고 걱정부터 앞섰답니다. 여기 캐나다는 소방차가 오면 그 비용을 원인 제공자가 지불해야 한답니다.

 

© jentheodore, 출처 Unsplash

 

그래서,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스토브 위에 있는 갈탄을 모조리 치우고, (하필 갈탄은 왜 이렇게 많이 올려놓은 거야! ㅋㅋ) 여기저기 창문을 열어 부채질하면서 환기를 부지런히 해서 그런지, 2~3분이 지나자 경보음이 사라졌습니다.

혹시라도 소방차가 출동해서 사이렌 소리가 나는지 확인 사살해주우고, 또한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빼꼼이 열어 아파트 매니저가 오는지 확인도 해주우고...,

 

다행히 아무일도 없이 무사히 넘겼답니다. 휴우~ 십년 감수했져! 캐나다 화재경보 센서가 이렇게 민감한지 처음 실감했습니다.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월마트에 다시 가서 "fire starter"라는 것을 구매하였고, 그걸 이용해 불을 피워서 값진 경험이 녹아있는, 그래서 더욱 맛있었던 바베큐를 즐겼답니다. ㅎㅎㅎ

 

다들 불조심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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